NFT 입문안내서
장콸 '미라지 캣3', 2.5억원에 팔려
거래소 망하면 보유한 NFT
휴지조각 될 수도
실물있는 작품보다
디지털로만
존재하는 작품이
투자할 때 안전
국내에서도 NFT 미술시장이 서서히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그라운드X의 클립드롭스, 서울옥션블루의 XXBLUE와 갤럭시아머트리의 메타갤럭시아 등 전문 거래소가 잇달아 생겨나면서다. NFT 투자법과 유의해야 할 점을 상세히 소개한다.
위험 낮추려면 거래소 신중하게 골라야
NFT 투자는 암호화폐 투자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수익률 대박을 노려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아직 시장과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암호화폐 투자 원칙인 ‘단타 말고 장투, 목돈 말고 여윳돈’은 NFT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손실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거래소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NFT는 일종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영수증 역할만 할 뿐, 실제 작품 파일은 NFT를 발행하는 쪽이 갖고 있다. 거래소가 문을 닫거나 해킹을 당해 파일이 사라지면 연결이 끊기면서 NFT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생 회사보다는 모기업이 탄탄한 거래소를 택하라고 전문가들이 권하는 이유다.
암호화폐 종류도 잘 선택해야 한다. NFT 작품은 NFT화(化)에 사용한 암호화폐로만 거래된다. 이더리움으로 NFT화된 작품을 클레이튼으로 사고파는 식의 거래는 불가능하다. 이용자가 많은 암호화폐를 선택해야 재판매가 용이하다. 작품 가격이 암호화폐 시세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도 있다. 지난해 11월 장콸 작가의 NFT 작품 ‘미라지 캣3’가 3.5098비트코인에 판매됐는데, 원화로 환산한 작품 가격은 판매 당시 약 2억5400만원이었지만 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하면서 최근 2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NFT 작품을 사는 과정 자체는 쉽다. 암호화폐를 구입한 뒤 거래소 계좌에 예치하고, 인터넷 쇼핑을 하듯 작품을 구입하면 된다.
거래량 많은 작가, 디지털 작품 위주로
NFT 시장에서는 신진 작가의 작품이 주로 거래된다. 이름난 국내 작가 중 대부분은 자신의 작품을 NFT화해 판매하는 데 아직 부정적이다. 신진 작가들은 NFT 시장을 통해 이름을 알릴 수 있고, 구매자도 유망한 작품을 선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작품을 선택하는 요령은 실제 미술품을 고를 때와 비슷하다. 재판매를 고려한다면 NFT 시장에서 잘 알려진 작가들 위주로 살펴보는 게 좋다. 또한 실물이 있는 작품보다 디지털로만 존재하는 작품이 비교적 안전하다. 자칫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NFT화된 작품을 구입했다가 돈을 날릴 위험이 있어서다.
개별 NFT 작품을 구매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NFT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NFT 거래소와 같은 인프라에 투자하면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