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현대차의 사업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양사 간의 긴밀히 협력을 주문한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라 큰 관심을 끌었다.
정 회장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했다.
한 부회장이 입구에서 정 회장을 맞이해 부스 곳곳을 안내했다.
한 부회장은 시저스팰리스에서 국내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정 회장과 회동하기 위해 곧바로 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증강현실(AR) 기반의 삼성전자 미래 운전 기술이 장착된 차체에 함께 앉은 모습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미래차 시장을 주도해 가는 자동차 업체 수장인 정 회장이 미래차 운행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이어서다.

정 회장과 한 부회장의 이날 만남에서도 양사 간의 협력 강화 분위기가 엿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과 현대차가 '동맹'을 맺을 수 있는 사업 분야는 매우 폭이 넓다.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전장 부품,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로봇 등이 두루 거론된다.
정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LG든 삼성이든 SK든 같이 할 분야가 있으면 어디서든 같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해 말 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삼성과 현대차) 두 회사가 차량용 반도체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제안한 터라 '삼성 반도체를 탑재한 현대차'가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을 인수한 뒤 전장 사업을 확대 중이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장을 제어하는 단순 기능의 MCU 제품보다 차량용 통신용 칩이나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등의 고기능성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그동안 미미했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화하고, 주요 완성차 업체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이번 CES에서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