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과천 시대' 연다…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 건립
펄어비스는 올해 신사옥(조감도)으로 둥지를 옮긴다. 예정지는 ‘포스트 판교’로 불리는 경기 과천이다. 펄어비스가 자리할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정보기술(IT)·전기·바이오·의약·신소재 관련 기업 116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주요 도시와 근접한 지리적 요건,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의 대거 입주 등으로 젊은 인재 유입 효과를 함께 누릴 것으로 펄어비스는 기대하고 있다.

○신사옥·아트센터로 ‘핵심 공간’ 형성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2010년 경기 안양시의 작은 오피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게임을 개발하며 효율적인 업무를 지향했다. 펄어비스는 안양시에 1개 건물을 매입하고 3개 건물을 임대하는 등 게임 개발과 관련한 인프라 확대에 들어갔다. 사세가 커지면서 전용 사옥 수요가 늘자 1646억원을 들여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을 건립했다. 신사옥은 여름 완공이 예상된다.

신사옥은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다. 신작 게임 개발에 집중할 핵심 공간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연면적은 약 6만6000㎡에 달한다. 3층 전체는 구내식당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100명이 함께 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와 농구장 등을 설치한다. 피트니스센터에는 필라테스·요가·마사지룸 등을 집어넣을 예정이다. 1층과 2층에는 어린이집을 갖추고 지하 1층에 사내 병원과 약국, 물리치료실을 준비하고 있다.

신사옥과 함께 건립되는 펄어비스아트센터는 게임 기술력을 위해 마련하는 공간이다. 300억원을 투자해 안양시 평촌 부근에 5층 건물을 짓고 있다. 연면적은 약 4958㎡로 국내 게임 아트센터 중 최대 규모다. 올해 완공이 목표다.

아트센터에 들어설 신규 모션캡처 스튜디오는 1000㎡ 규모다. 150대의 모션캡처 카메라를 설치하고 9m 이상의 기둥 없는 공간으로 짓는다.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을 확보해 와이어 액션부터 부피가 큰 물건이나 동물 등을 제약 없이 다룰 예정이다. 다채로운 모션캡처 촬영을 통해 사실감 넘치는 게임을 제작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기대작으로 꼽히는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신작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색 복지’ 강화…코딩 교육 지원도

펄어비스는 신사옥 입주와 함께 복지 제도도 늘리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유일한 ‘무제한 양육비’는 자녀 1명에 매월 50만원을 지급하는 복지 제도인데, 인원 제한이 없다. 회사 인근 거주 시에는 매월 50만원 상당의 거주비도 지급하고 있다. 안양 과천 의왕 군포 등이 대상 지역이다.

난임 부부 의료비용 지원, 연 700만원 상당의 자녀 학자금 지원, 부모 요양비 지원, 가족 상해보험 직원 등 가족 중심의 복지 제도는 펄어비스의 특징이다.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피트니스센터 지원, 경조금 및 상조서비스, 복지카드 제공, 도서 구입비 및 스터디 지원 등 통상 주요 대기업이 지원하는 복지 제도도 그대로 지원한다. 이색 복지는 해마다 추가되고 있다. 2020년 사내 신규 복지 제도 공모전을 열어 가사 청소 지원, 반려동물보험 지원 등이 추가됐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코딩교육 지원, 자전거 정비 지원, 무인세탁함 운영 등 3종의 신규 복지 제도가 추가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신사옥과 다양한 복지 혜택을 기반으로 직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