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과 연계해 창원시 설득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를 잇는 제3터널인 '비음산 터널' 개설사업이 새해 사업 추진 동력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해시는 2022년 비음산 터널 가시화를 2022년 주요 정책으로 정했다고 4일 밝혔다.

비음산 터널은 창원터널, 불모산터널에 이어 창원시와 김해시 사이 제3 터널을 뚫는 사업이다.

이 터널은 창원시 성산구와 김해시 진례면 사이에 있는 비음산을 관통한다.

창원시는 1994년 창원터널 개통 후 부동산 가격이 더 싸면서 출퇴근이 가능한 김해 장유·율하로 인구가 대거 빠져나간 경험이 있다.

창원시는 비음산 터널이 새로운 인구 감소 원인이 될 수 있어 건설에 소극적이다.

반면, 창원국가산업단지 등 창원시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은 김해시는 비음산 터널 개선을 바란다.

김해시는 정부가 검토하는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과 연계해 비음산 터널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올해 창원시를 설득하기로 했다.

단순히 출퇴근길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비음산 터널 개설을 고속도로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기존 남해고속도로는 물론, 신설 김해∼밀양 고속도로까지 이어지게 해 창원시 반대 기류를 누그러뜨리겠다는 복안이다.

김해시는 구체적으로 창원시 성산구 토월동∼비음산(터널 구간)∼남해고속도로 진례IC∼김해 밀양 고속도로 구간을 노선으로 바란다.

비음산 터널이 고속도로 사업이 되면 국가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건설비 부담이 없어지고, 창원시 광역도로망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김해시는 설명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 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두 도시가 비음산 터널 건설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최대 도시이자 오는 13일 특례시가 되는 창원시(103만 명)와 제2 도시인 김해시(56만 명)는 동일 생활권이다.

두 도시 인구만으로 경남 전체 인구에 절반에 육박한다.

두 도시 사이 시내버스가 다닐 정도로 직장, 교육, 여가 등을 이유로 오가는 시민이 많다.

그러나 두 도시 경계 지점에 불모산·비음산이 있어 도로 사정이 나쁘다.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는 불모산을 뚫어 만든 창원터널(무료), 불모산터널(유료·민자 도로) 2곳에 불과하다.

대형 교통사고, 폭설 등 악천후 때 터널이 아예 막히거나 심각한 체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비음산 터널 개설이 처음 제기되었을 때는 2006년 무렵이다.

대우건설이 민간투자방식으로 이 사업을 처음 제안했다.

창원시도 두 도시를 오가는 광역 교통량이 증가해 현재 창원터널, 불모산 터널로는 교통량 분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비음산 터널 개통이 새로운 인구 유출 방아쇠가 될 수 있어 10년 넘게 제3터널 개통에 소극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