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한껏 기대감 높여…1조3천억원 사업비 추가 등 관건
지난해 청주를 뜨겁게 달군 화두 중 하나는 '충청권 광역철도'였다.

경제성 등을 좀 더 따져본 뒤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거나 청주도심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 중 하나를 추후 결정하겠다는 게 국토부 입장이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선거를 의식한 임시방편"이라고 폄훼했지만, 충북도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시종 지사는 "청주도심 통과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B/C)이 0.87로 기존 충북선 활용(0.49)보다 훨씬 높게 나온 타당성 조사 결과도 있다"며 "우리에게 희망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국토교통부의 광역철도 사전타당성 조사가 작년 11월 5일 시작됐다.
이 조사는 올해 10월께 마무리되는데 두 방안 중 어느 노선이 최적인지에 대한 정부 판단이 연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청주 도심에서 10㎞ 이상 떨어진 충북선 철도를 이용하기 어려운 청주시민 입장에서 광역철도는 있으나 마나 한 '그림의 떡'으로 보여질 수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가 아니라 '대전∼세종 광역철도', '대전∼세종∼청주공항 전용철도'로 명칭을 바꾸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청주도심 통과를 낙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광역철도 건설에 2조1천22억원이 들어가는데, 청주도심을 거쳐 가려면 총사업비는 3조4천404억원으로 늘어난다.
애초 사업비의 절반을 웃도는 1조3천382억원이 청주도심 경유 지하철을 만드는 데 추가 투입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작년 11월 21일 청주를 찾아 "충청권 메가시티의 근간인 광역철도는 더 많은 사람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청주도심을 통과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청주도심 통과 노선을 충북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같은 달 30일 청주를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오송∼청주공항 구간은 막대한 소득과 고용창출 효과를 일으키도록 청주도심을 통과해야 한다"며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1일과 5일, 22일에는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각각 청주를 방문해 같은 약속을 했다.
유권자 표를 의식한 '무대포 공약'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충북도나 청주시로서는 '구원의 동아줄'을 잡은 셈이다.

사업 시작 후 운행까지는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의 도시 규모가 팽창하는 상황에 맞춰 청주도심 통과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충북도 관계자는 "철로와 철로를 연결하는 게 아니라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개념에서 볼 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 세종, 충남북의 경제·교통·생활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완성을 위해서도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는 필수 과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