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안티 페미 선동에 휘둘리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여성·청소년 문제를 다뤄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일정을 검토하다가 돌연 보류한 것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2030 세대 남성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해당 채널이 '페미니즘 성향'이라며 반발하자, 이 후보 측이 해당 주장을 수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29일 내부 검토 일정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모임에서는 기호 1번 이재명 후보가 함께한다"는 홍보 글을 썼다.
'씨리얼'은 이후 행사 참석자를 모집하는 글에서 "요즘 청년은 여사친이랑 경쟁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다했죠? 라니…"라는 문구를 건 뒤 "이 후보에게 던지고 싶었던 날카로운 질문, 궁금했던 것, 함께 시원하게 풀어봅시다!"라고 썼다.
그러나 해당 홍보 글이 올라온 뒤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디씨)'를 중심으로 2030 남성들의 반발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해당 채널을 페미니즘 성향으로 규정하며 이 후보의 출연은 '여성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사용자는 "민주당원이면 그냥 이쪽저쪽 다 가는 게 '중립'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인사들이 많다"며 "왜 자꾸 거기(중립)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그러자 김남국 의원은 지난 28일 디씨에 직접 글을 올려 "여러분들께서 주신 의견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누락 없이 일정 담당하시는 선배님께 꼭 전달하겠다"며 "그리고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씨리얼 출연은 공식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씨리얼이 뭐가 어때서요? 안티 페미 선동에 휘둘리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불평등한 우리 사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콘텐츠를 제작해온 사람들의 노고를 이렇게 말 몇 마디로 낙인찍어 매도하고 일방적으로 출연 취소를 통보하다니요"라며 "제작진 입장에서 얼마나 불쾌하고 황당했을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 관계자는 "페미니즘과는 전혀 상관없고, 확정 일정이 아니니 취소한 것도 아니다"라며 "추후 일정이 맞을 경우 출연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출연을 검토하다 보류한 이유에 대해서는 "실무 차원의 조율 과정이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고만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