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서울경찰청장 명의, 2명은 서울 강동경찰서장 명의 감사장 받아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 수천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예방한 은행원들이 경찰로부터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전날 우리은행 상일동역지점 오유나 계장과 고덕금융센터에 근무하는 허혜란 차장, 신한은행 고덕동지점 박지원 주임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수여했다.

서울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은 오 계장은 지난달 26일 1천400만원의 현금을 인출하려는 피해자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보고 112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자산관리공사인데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이미 800만원을 전달한 뒤였지만, 오 계장 덕분에 1천400만원의 추가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 계장은 지난 4월에도 1천3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적이 있다.

강동경찰서장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은 박 주임은 지난달 26일 6천600만원을 인출하려는 피해자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112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했다.

피해자는 전날 은행을 사칭하며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는 말에 속아 1억원의 피해를 본 뒤였지만 박 주임 덕에 6천600만원의 추가 피해를 예방했다.

허 차장은 지난 20일 2천240만원의 현금을 인출하려는 피해자로부터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112에 신고해 피해를 막은 공로로 강동경찰서장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경찰은 피해자가 돈을 건네주겠다고 약속한 장소에 잠복하다가 모습을 드러낸 2명을 검거했고, 이들은 조사 결과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는 지난 22일 구속됐다.

강상길 강동경찰서장은 "저금리 대출이나 정부지원 대출이라면서 입금 또는 현금을 전달하라고 요구하거나, 약관 위반으로 고발될 수 있다며 기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는 전화·문자는 100% 사기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