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5개 진보정당, 내년 1월에 후보 단일화하기로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서 2천500만 노동자·민중과 함께하는 행복한 정치 반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선진국으로 불리지만, 근로기준법에서조차 배제된 노동자가 1천만 명을 넘는 야만적인 신분사회"라며 "노동자의 권리는 노동자 스스로 뭉칠 때 가능하다는 것이 불변의 진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3년간 이 나라를 지배해온 적대적 공생관계인 양당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승자 독식·적자 생존이라는 야만의 원리로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오늘은 여당, 내일은 야당이 돼 권력을 주고받는 저들을 노동자·민중의 힘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노총과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변혁당 등 5개 진보정당은 '대선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대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민주노총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민중 경선'에 참여한다.

민주노총과 5개 진보 정당은 연내에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방식 논의를 마무리한 뒤 1월에 단일 후보를 낼 계획이다.

한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오징어 게임'을 끝내야 한다"며 "약자끼리 죽이고 짓밟는 더러운 구조·체제를 뒤집고 가난하고 힘·권력이 없는 모든 사람이 함께 세상을 바꾸는 정치 반란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