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에 문자메시지…"비상한 위기 앞에 지난 1년 반 반성"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정부의 방역 대응 강화 방침에 따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달 12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을 시작으로 5주에 걸쳐 충청, 광주·전남, 전북, 대구·경북 지역을 3∼4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매타버스 일정은 원래 8주간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권혁기 대변인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선대위는 방역 상황의 추이를 보면서 매타버스 일정의 재개 시점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일정을 재개하면 그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지역인 강원, 제주 세종, 수도권부터 우선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의 서울 F&B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매타버스 일정이 아니라고 권 대변인은 설명했다.

선대위는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 2일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매타버스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 전까지 이 후보는 당분간 온라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시민들을 뵙지 못해 아쉽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한 상황인 만큼 비상한 대응을 결정해야 했다"고 매타버스를 중단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비상한 위기 앞에 지난 1년 반을 돌이켜 본다"며 "코로나라는 국난에도 국민께서는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몰아주셨다.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해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가진 돈 전부를 투자해 얻은 가게가 2년째 코로나로 매출이 급감하는데, 희생만 감내하라고 하면 낙담하지 않을 사장님이 어디 있겠느냐"며 "4∼5억 하던 아파트가 15억에 거래되고, 전세 가격마저 치솟아 막막해하는 청년들을 보면 송구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또 "촛불 들어 정권을 바꾸었는데 내 삶은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는다는 실망감, 대단한 요구가 아니라 그저 삶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기득권의 저항은 맹렬하고 또 집요하다"며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착취구조를 만들어 놓고, 이를 조금이라도 바꾸려 하면 국민의 이름을 앞세워 끈질기게 공격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는 무한 책임"이라며 "방법은 개혁을 방해하는 기득권 세력보다 더 집요하고 끈질기게 국민의 삶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것,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은 하루하루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유능하고 기민한 정당으로 민주당을 함께 변화시켜야 한다"며 "더 성찰하고 성장하겠다.

이재명과 민주당이 다시 한 번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지자 여러분도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