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서 처리되는 컨테이너만 2천200만TEU 기대
15일 찾은 부산항 신항에는 세계 최대 선사 가운데 하나인 머스크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가득 실은 채 신항 북컨테이너부두를 나서고 있었다.
그 옆에는 분홍색이 돋보이는 또 다른 글로벌 선사 ONE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었다.
항구도시 부산에는 북항, 신항, 감천항, 다대포항 등 4곳에 화물부두가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북항과 신항에서 주로 환적 또는 수출입용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는데, 올해는 그 물량이 2천2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보다 4%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입 컨테이너가 1천만TEU, 환적화물이 1천200만TEU로 예상된다.
신항이 생기기 전 북항에서만 컨테이너를 처리할 때는 연간 1천200만TEU가 최고치였다.
화물은 늘어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게 물류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부두에 화물을 쌓아두는 장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작업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통상 70% 안팎이던 장치율은 최근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터미널에는 컨테이너가 최고 높이인 6단까지 쌓여 있었다.
장치율이 높으면 컨테이너를 싣고 내릴 때 시간과 비용이 그만큼 더 투입된다.
이런 현상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비롯된 글로벌 물류난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 서안에는 배가 보름 이상 하역을 기다리는 현상이 지속하다 보니 최근에는 배가 나갔다 하면 못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달 나간 배가 아직도 못 들어오고 있는데 또 들어올 때는 한꺼번에 들어와 작업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만 당국이 임시 장치장을 추가로 공급하고 있고, 컨테이너 반입 시기를 제한하고 있지만, 장치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또 물량은 늘었지만, 업체 간 경쟁 탓에 하역 요율은 오르지 않는 것도 업계의 고충이다.
부산항에서 40피트 기준 컨테이너 1개를 싣고 내리는 비용은 7만원 안팎으로 주변 항만과 비교하면 지나칠 정도로 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항만은 항만공사 등 정책 당국에서 요율을 정하는 구조고 부산항은 업체 간 경쟁에 따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운영사에서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항 남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북 컨테이너 터미널로 이동하는 사이에도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량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신항 3부두를 운영하는 HJNC에만 하루 7천∼1만 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들락거린다.
부두 운영 시스템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화물차량의 부두 진입이 지연되고 이 경우 부산항 신항 일대에는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리게 된다.
터미널 운영사와 물류 업계가 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이유다.
서컨테이너 부두가 들어서면 연간 1천만TEU를 추가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HJNC 김규경 대표는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서컨 부두가 완공되면 터미널 운영사 간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지겠지만 부산항 경쟁력 강화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다만 신항 북 컨테이너 터미널과 서 컨테이너 터미널을 잇는 도로가 협소해 서컨 부두 개장 이전에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