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14일 '주체혁명 위업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다' 제하 정론에서 김 위원장이 "10년간 자신의 사업을 총화(결산)해보면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서 열어주신 주체의 한길을 따라 걸어온 나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영원히 한길을 가리라', 바로 이것이 자신의 신념이고 의지"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런 발언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10년의 집권기를 돌아봤다는 점에서 최근으로 추정된다.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이 노동신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내놓은 메시지의 키워드가 '체제 고수'인 셈이다.
그러면서 "혁명의 근본과 승리를 수령의 영생과 그 위업의 빛나는 계승으로 승화시키신 것은 김정은 동지께서 이룩하신 고귀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 집권기의 최우선 업적으로 김일성·김정일의 사상을 대를 이어 실천하고 있는 점을 꼽으면서 3대 세습 체제의 당위성을 주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론은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삼지연시를 김 위원장이 "문명의 별천지, 산간도시 본보기"로 건설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백두산이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상징하고, 김정일 태어난 곳이라고 주장하면서 '백두혈통의 뿌리'로, '혁명의 성지'로 내세우고 있다.
정론은 "백두산밀영고향집과 천지개벽한 문명의 새 도시는 한뜨락으로 이어져 있다"며 "혁명의 성지에서부터 문명의 새시대를 펼치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확고한 결심"이며 "10년의 빛나는 절정"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노딜'로 체제 수호와 자력에 의한 경제발전 결심을 굳혔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정론은 이어 "장군님(김정일)께서 가셨던 노정 그대로 찾아가신 우리 조국의 첫 실용위성발사의 길"이라고 언급했다.
김정은 집권 첫해 쏘아 올린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의미한 것으로 보이는데 변함없는 핵무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번 정론은 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김정은 집권 10년을 맞은 북한이 '백두 혈통' 정통성을 내세우며 앞으로도 그 어떤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라도 세습 체제를 고수하고 자력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문은 이날 정론을 이례적으로 부제를 달고 '제1편'으로 소개해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면서 집권기를 돌아보는 내용을 시리즈로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