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 거래는 변동성과 사기, 불법 자금 모금, 자금세탁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은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거래되며, 거래대금은 대부분 가상화폐로 지급된다.
이와 관련해 인민일보는 중국이 NFT의 법적 성격이나 규제와 관련해 지침을 내놓지 않았으며 다른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거래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새로운 것은 불가피하게 새로운 위험을 수반한다"며 "새로운 것의 개발은 경계나 질서없이 이뤄져서는 안되며 탐닉이 아니라 인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타버스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그에 데이지 않기 위해서는 좀더 발전하는 것을 두고봐야한다"고 했다.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은 지난달 캐나다 투자회사인 토큰스닷컴이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의 패션 지구에 있는 디지털 부동산을 240만 달러(약 28억원)에 사들이면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토큰스닷컴은 현재 디센트럴랜드에서 18층 규모의 사무용 가상 빌딩도 개발하고 있다.
이후 메타버스 부동산 개발업체인 리퍼블릭 렐름은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샌드박스 내 가상 부동산을 430만 달러(약 51억원)에 매입했다.
가상 부동산 거래 가격 중 최고 기록이다.
리퍼블릭 렐름은 이 디지털 부동산을 게임회사 아타리로부터 사들였으며, 아티리와 함께 다양한 용도로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마케팅회사 '인마이쇼 디지털테크'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혼버스가 최근 가상 부동산 거래 베타(시험용)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가상 주택을 복권과 예약제를 통해 나눠줬는데, 일부 당첨자들이 가상 주택에 수만 위안의 가격을 붙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내놓았다고 SCMP는 전했다.
메타버스 붐이 일면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잇따라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지난달에도 "현재의 메타버스 광풍을 이해하는 데 모두가 이성적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산하 증권시보는 "NFT 거래에 거대한 거품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시보는 지난 10월 논평에서는 "메타버스 같은 거창하고 환영적인 개념에 맹목적으로 투자한다면 결국 데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달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은 보고서에서 메타버스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이지만 기술적 특징과 개발 패턴을 볼 때 사이버안보 위협부터 기술 패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잠재적인 국가안보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