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바탕 유적 보존·발굴 여부 등 결정 예정
전남 나주에서 앞은 네모지고 뒤는 둥근 형태의 '전방후원(前方後圓)형 무덤(장고분)'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되면서 보존·발굴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한 현장 조사가 이뤄졌다.

문화재청과 문화재자문위원 등 관계자들은 8일 전남 나주시 봉황면 장고분 추정 유적 발견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문화재 시굴 조사 과정에서 유적이 발견됐다.

시굴 조사를 한 울산문화재연구원 측은 유적지의 형태 등을 현장 조사단에 보여주며 장고분 유적으로 추정한 근거를 설명했다.

특히 석실로 향하는 입구가 자연 함몰돼 도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조사단은 토양과 암석의 색깔과 성분, 지리적 위치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인근 한국도로공사 현장사무실에서 비공개회의를 이어갔다.

이들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적 보존과 발굴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문화재자문위원은 고분의 끝과 끝을 확인해 이 유적이 장고분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신을 묻는 봉분 주변은 둥글게 쌓고 앞쪽에 사각형 단을 마련한 형태로 전형적인 일본의 고대 무덤 양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 악기인 장고를 닮아 '장고분'(長鼓墳)이라고도 부른다.

국내에 알려진 전방후원형 무덤은 모두 14기로 전북 고창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광주·전남지역에 분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