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공군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해운대 장산 공군기지에 그린파이 레이더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공군은 주민 반발 등을 고려해 관할 해운대구에도 레이더 설치 사실을 이날 오전 7시께 통보하는 등 기습적으로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산에 설치되는 그린파이 레이더는 탄도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공군은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레이더 전자파는 인체 무해하며 적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장비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레이더 설치 지역 인근인 장산마을 주민들과 진보당 해운대구기장군위원회 등은 공군 레이더 설치를 반대하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해 왔다.
경찰은 설치작업이 시작된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장산마을 인근에 13개 중대를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책위와 경찰은 크고 작은 충돌을 계속하며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운행방해 등 불법행위 발생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공군은 지난달 25일 해운대구 해운대센트럴호텔에서 레이더 설치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대책위는 설치 반대 의사를 밝히며 자리를 떴다.
해운대구와 해운대구의회, 지역 주민 등 30여 명은 지난 9월 충청권에 설치된 공군 그린파인 레이더를 방문해 공개 실측했으나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전자파 측정 방식과 기종 차이 등을 지적하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