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카지노 도시인 마카오를 기술 허브로 탈바꿈시키려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지난주 마카오에서는 텐센트,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굴지 IT기업 관계자와 투자자 수백명이 참석한 대규모 기술 무역 박람회 '비욘드 엑스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중국 상무부와 중국 국영 자산관리 감독 기구가 후원했다.
행사에서는 메타버스부터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마카오의 미래는 연구소와 벤처기업 설립과 연관 지어지는 분위기다.
행사 홈페이지에는 마카오의 새로운 정체성이 '아시아·태평양 기술 생태계와 세계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국제 기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설명됐다.
중국과학기술협회의 장위저우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헝친(橫琴) 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는 마카오에 기술 혁신과 산업 전환을 위한 기회를 창출했다"며 "이는 마카오 경제의 다변화와 계속되는 번영을 강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친(橫琴) 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는 마카오와 그에 인접한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시 간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이 지정한 특별 지역이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중국이 세계 최대 도박 정킷 운영사로 꼽히는 선시티(태양성)그룹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앨빈 차우를 체포한 가운데 열렸다.
차우는 중국 본토에 해외 도박 플랫폼을 설립하고 불법 온라인 도박과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중국 본토에서는 도박이 금지돼 있다.
SCMP는 "중국은 마카오 카지노가 금융 안정과 자본 통제를 저해하는 불법 자금 유통 채널의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중국은 마카오를 세계 최대 '카지노 소굴'에서 지역의 기술 허브로 전환하는, 마카오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마카오에서 집적회로, 신에너지 프로젝트, 인공지능(AI) 등을 육성하고, 설계부터 실험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전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은 마카오 세수의 80%, 마카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80% 급감했고, 이로 인해 GDP도 50% 감소했다.
지난 9월에는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카지노 업계에 위기감이 번졌다.
마카오 기술협회 루강 이사는 "마카오는 언제나 도박과 관광으로 알려졌지만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제 마카오는 (산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면서 "비록 규모는 작지만 마카오는 중국 본토와 세계를 연결하는 국제 플랫폼이며, 중국 벤처회사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가 표절 의혹에서 벗어나게 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애니메이터 벅 우돌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기각했다. 벅 우돌은 2020년 소송을 제기하며, '모아나'가 자신의 2011년 작품 'Bucky the Wave Warrior'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2주간 진행된 재판 끝에 디즈니가 해당 작품에 접근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돌은 '모아나'와 자신의 작품 사이 여러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작품 모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위험한 항해를 떠나는 10대 주인공이 등장하며, 별을 이용한 항해, 문신을 한 반신(半神)의 존재, 폭풍우를 헤쳐 나가는 장면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또 그는 2004년 자신의 작품을 디즈니 협력사에서 일하는 친척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줬고, 이후 개봉한 '모아나'에 자신의 작품과 비슷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디즈니 측 변호인은 모아나가 독립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원고의 작품을 참고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폴리네시아의 전설과 기본적인 문학적 요소를 포함한 많은 부분이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맞섰다. 디즈니 대변인은 "우리는 모아나 제작 과정에서 모든 창작진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배심원단이 원고의 작품과 무관하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성명을 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 트로온스당 2900달러를 재돌파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2920.9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1% 상승한 온스당 2916.53달러를 기록했다.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의 온타리오주는 지난 10일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25% 할증료를 공식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 상품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인상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전기요금 할증 중단 방침을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를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내에서 관세 이슈가 부각되면서 금 등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이다. 국제 금 시세는 올 들어 11% 가량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금리·달러가 하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올 하반기에 금 가격 상승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한 정책 영향으로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50%"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국제유가가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반등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관세 충격으로 큰 반등은 없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22달러(0.33%) 오른 배럴당 66.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전 거래일보다 0.28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69.56달러에 마무리됐다.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일부 누그러지면서 위험 자산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에 대해 부과한 추가 철강 관세에 대해 "아마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에 공급되는 전기에 대해 전기료 할증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미 달러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유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원유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비(非)달러 국가 수요자들의 구매를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 대비 0.41% 하락한 103.42를 나타냈다.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관세 조치는 시장에 불안을 심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이러한 보호무역 조치는 글로벌 원유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