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면 광주-강진 고속도로 건설 현장서 드러나
전남 나주 봉황면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앞은 네모지고 뒤는 둥근 형태의 '전방후원(前方後圓)형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다.

3일 전남 나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5공구 나주 봉황면 일대 문화재 시굴조사 과정에서 전방후원형 무덤으로 짐작되는 유적이 드러나 한국도로공사가 문화재청에 발견 사실을 통지했다.

이 유적은 영산강 평야 주변의 구릉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자문위원은 고분의 끝과 끝을 확인해 장고분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신을 묻는 봉분 주변은 둥글게 쌓고 앞쪽에 사각형 단을 마련한 전방후원형 무덤은 '전방후원분'이라고도 부르는 전형적인 일본의 고대 무덤 양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 악기인 장고를 닮아 '장고분'(長鼓墳)이라고도 일컫는다.

국내에 알려진 전방후원형 무덤은 모두 14기이며, 전북 고창을 제외하면 광주와 전남 지역에 단독으로 분포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이 지난여름 특별전을 열어 유물을 공개한 함평 신덕고분이 대표적 전방후원형 무덤이다.

조성 시기는 보통 6세기 전반으로 추정한다.

학계 관계자는 "나주에는 반남고분군·복암리고분군 등 고대 무덤떼가 많다"며 "두 곳 근처에는 영암 시종면 태간리 전방후원형 무덤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유적이 더 가까운 듯하다"고 말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발굴조사를 하지 않아 고분을 축조한 정확한 시기와 양식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주시는 8일 문화재청 관계자, 한국도로공사, 문화재자문위원 등과 추가로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적 보존과 발굴 여부가 결정되면, 도로 구간 변경 등 후속 절차를 이어갈 방침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유적이 발견됐다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다"며 "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관리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