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장은 궁궐을 순찰하면서 도둑이 들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했다.
부신은 임금이 교체될 때마다 새롭게 제작했고, 이전에 사용한 물품은 폐기해 현존하는 유물이 많지 않다고 알려졌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부신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인 '위장 낙인'을 '1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상설전시장 '조선의 궁궐실'에서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위장 낙인은 말 그대로 '위장'(衛將)이라는 글자를 부신에 찍는 낙인이다.
낙인은 불에 달궈 누르는 도장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은 조선 후기인 고종 연간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50.2㎝이고, 도장을 찍는 면인 인면(印面)은 가로 2.0㎝·세로 2.8㎝이다.
인면 글자는 '위장'(衛將)이며, 옆면에도 '위장' 글씨를 새겼다.
대한제국 국새와 부신을 설명한 기록인 '보인부신총수'에 따르면 부신 앞쪽에 글자 '위장'을 조각하고, 뒤쪽에 낙인을 찍어 사용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위장 낙인은 궁궐 치안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옛사람들이 발휘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라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계정을 통해 해설 영상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