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두 아이 엄마' vs '토리 엄마' 누가 靑 안주인 돼야하나"

아이 낳은 김혜경-반려견 키우는 김건희 비교
"출산 여부가 우열 가르는 기준인가" 비판도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위원 (사진=뉴스1)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를 비교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사람의 사진을 대비해 올리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사건, 본인이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 불법 협찬 사건, 허위학력 제출 의혹, Yuji 논문"이라고 열거했다.

이어 "범죄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할까요?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두 후보 부인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두 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구도를 내세운 것이다.

이재명 김혜경 슬하에는 두 아이가 있으며 윤석열 김건희 부부 사이에는 아이가 없고 반려동물만 키운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려 했다는 분석이다. '토리'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반려견 중 입양한 유기견 이름이다.

일각에서는 출산 여부를 우열의 기준 가운데 하나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판 섞인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되자 한 의원은 해당 표현을 삭제하고 '김혜경 vs 김건희'로 수정했다.

김건희 씨는 과거 윤 후보와 어렵게 가졌던 아이를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본인 비리와 부인 비리를 어디다 비교하나? 지금 청년들 결혼 못 하고 출산은 생각 못 하는 상황인데", "아이 없이 반려동물 키우는 엄마들에 대한 모독이다", "자식 없는 어머니의 고통을 공격하는 패륜적인 짓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힐난했다.

한편 김혜경 씨는 과거 ‘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 계정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검찰에 의해 불기소 처분받았다.

검찰은 혜경궁 김씨가 사용한 e메일 주소와 똑같은 영문·숫자로 만들어진 포털사이트 다음 아이디(ID)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접속된 것으로 확인했지만 여러 정황과 사실관계를 종합해 볼 때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김씨라고 단정하기 불충분하다고 판단, 불기소 처분을 결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