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이 시즌2 제작을 확정적으로 언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한 너무나 많은 압박과 수요, 사랑을 느낀다"며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시즌2 제작을 확실시했다.

앞서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 홍보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해 구상하는 내용은 있지만, 아직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시즌2 제작 역시 제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금 당장 시즌2를 할 상황도, 여유도 없다"며 "'오징어게임'을 하면서 다른 하고 싶은 얘기가 생겨서 그것부터 먼저 하고, 시즌2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시즌2 제작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던 황 감독이 확정적으로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 감독은 다만 시즌2의 내용에 대해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있고, 현재는 구상 단계"라며 "후속작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건 약속할 수 있다"며 "기훈(이정재)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전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징어게임' 시즌1 마지막 장면에서 기훈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던 만큼 시즌2에서 이후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걸고 목숨을 건 게임을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막대한 부채 등으로 생의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상금을 타서 삶의 전환점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경쟁과 배신, 연대와 존중 등이 그려지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46일 동안 '넷플릭스 TV쇼 전 세계 톱10'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46일간 1위를 차지했던 '퀸스 갬빗'과 타이기록이다.

특히 '퀸스 갬빗'은 23일 연속 1위였지만, '오징어게임'은 공개 이후 46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막강한 인기를 과시했다.

황 감독의 전작인 '도가니',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등도 추가로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황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출연진은 할리우드에 공식 초청을 받고 일정을 소화 중이다.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싸이런픽처스의 김지연 대표, 그리고 배우 이정재, 박해수, 이병헌은 6일(현지시간)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열린 'LACMA 2021 아트+필름 갈라' 행사에 참석했다. 전 세계 예술·패션·영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유명인들만 초대받을 수 있는 'LACMA 아트+필름 갈라'에서 이들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8일에는 '오징어게임' 상영회가 열려 '오징어게임'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AP는 '오징어게임'의 성공으로 출연 배우들 역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은 "이번에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을 공항 출입국 관리를 맡은 분이 사인 요청을 했다"면서 "미국에서 만난 첫 번째 팬이었다"고 말했다.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는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고 밝혔고, 이정재는 "이제는 미국의 길거리를 지나갈 때에도 '안녕'이라고 말한다"며 "놀라운 일이다.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변화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