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볼까" 이런 고민 그만…모임 장소 AI가 골라준다
약속을 잡을 때 가장 큰 고민이 장소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약속을 잡다가 실랑이를 벌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위밋플레이스는 이 지점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가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를 통해 창업한 이 회사는 위치 기반 모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참석자의 출발 위치를 기점으로 최적의 모임 장소를 교통 데이터에 기반해 추론해준다. 사용자의 교통수단까지 고려해 합리적이고 빠른 동선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모임 장소를 선별하는 식이다.

위밋플레이스를 이용하려면 사용자들이 출발 위치를 각자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시간, 거리, 환승 등 다양한 변수를 함께 고려해 중간 장소를 제안(사진)해준다. 그룹채팅 기능을 통해 모임 안에서 대화도 가능하며, 친구초대 기능과 약속관리 캘린더 서비스를 통해 지인들과 일정도 조율할 수 있다. 익명 간 모임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의 취미 혹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모임을 구성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위밋플레이스가 이런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독자 개발한 등시선 알고리즘 기술 덕분이다. AI를 활용해 최단 거리뿐만 아니라 최소 환승으로 모일 수 있는 곳, 번화가, 조용한 거리 등 다양한 스폿 데이터 등을 제공한다. 회사는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위밋플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위밋플레이스 앱의 누적 가입자 수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이 서비스를 사용한 누적 약속 수는 150만 건, 약속 참여 인원은 480만 명을 넘어섰다.

위밋플레이스는 향후 펼쳐질 서비스형 미디어(MaaS) 시대를 맞아 이동에 필요한 검색, 예약, 결제 등의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위밋플레이스는 사업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 빅데이터와 독보적인 위치 기반 기술력을 활용해 SK텔레콤, LG CNS 등 여러 대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위밋플레이스의 행보에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위밋플레이스는 지난 2월 기업은행, 씨엔티테크, 스타트업리서치로부터 프리A 투자유치를 했다.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회사는 7월부터는 글로벌 정식 오픈을 통해 세계 200여 개국에서 위밋플레이스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중기부 산하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가 지원하는 싱가포르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