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 큐커로 추석상 차려보니
갈비 3종+송편+모듬전 한 시간 만에 뚝딱
'특급 레시피'가 아니더라도 명절 음식은 손이 많이 간다. 먹을 때야 맛있지만 요리할 때는 중노동이다. 고된 가사노동으로 인한 부부싸움에 대한 기사는 매년 명절 단골 레퍼토리다. 댓글란에서는 "누구는 전을 부치는데 누구는 TV를 보느냐"고 싸움이 난다. 보기만 해도 지치는 풍경이다.
큐커는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밀키트는 이마트와 마켓컬리 및 식품사 공식몰에서 구매했다. 메뉴는 갈비 3종(소갈비찜, LA갈비, 참떡갈비), 오색꼬지전·고기완자전·동태전으로 구성된 모듬전, 송편이다.
나는 소갈비찜을 용기에 담은 뒤 전자레인지 모드로 15분 돌리다가 7분이 남았을 때 송편도 넣고 같이 돌렸다. 일석 이조였다. 다음은 LA갈비.
마지막은 명절 음식 중 가장 극악의 노동강도를 자랑한다는 모듬전의 순서다. 원래대로면 기름이 여기저기 튀는 가운데 허리를 두드려가며 하나 하나 손으로 뒤집어야 한다.
그 중 실제로 사람의 힘이 들어간 시간은 봉지를 뜯어 플레이트에 음식물을 올리고, 완성된 음식은 접시에 담는 데 소요한 5분 정도였다.
완성된 모습. 표면이 바삭하게 잘 익었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의 장점은 명확하다. 사용법이 직관적이어서 요리가 쉬워진다. 쉬울 뿐 아니라 맛도 있다. 똑같은 송편을 큐커에 돌렸을 때와 일반 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때 맛이 달랐다. 큐커 쪽이 좀더 쫀득하고 촉촉했다.
한 번에 여러가지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조리기기와 다르다. 스테이크를 구우면서 소스를 동시에 만들고, 즉석밥을 돌리면서 곁들일 음식을 같이 요리하는 게 가능하다.
전용 플레이트도 만족스러웠다. 열 전도율이 높아 특히 고기를 조리할 때 빛을 발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플레이트 세척도 쉽다. 스펀지로 부드럽게 닦으면 웬만한 오염이 제거된다.
반면 단점도 있었다. 전자레인지 기능 최대 출력이 700W여서 일반 전자레인지보다 낮다. 이 때문에 전자레인지용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설정해야 한다.
또, 토스터 기능이 기대보다 약하다. 에어프라이어 모드로 생지를 구울 때는 만족스럽지만 토스터로 이미 구워진 빵을 데울 때는 촉촉함이 덜했다.
가전의 역사는 인류가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이었다. 소비자들이 가능한 가사에 힘들이지 않는 게 가전 회사들의 목표일 것이다. 이번 명절에는 모두가 되도록 적게 일하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