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구 백현동 크래프톤타워. /사진=한경 DB
경기 성남 분당구 백현동 크래프톤타워. /사진=한경 DB
크래프톤이 기관의 대규모 잠재 물량(오버행) 우려에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상장한 지 한 달이 된 시점에서 보호예수(지분락업) 해제에 따른 대규모 물량이 갑자기 쏟아질 우려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55분 현재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2만1000원(4.42%) 내린 4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1개월을 맞은 크래프톤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린다. 전체 기관배정 물량(570만6436주)의 16.9%에 달하는 96만6400주다. 앞으로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인 219만858주(4.47%), 6개월 보호예수 물량 743만800주(15.17%) 역시 줄줄이 의무보유확약에 해제된다.

일각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기간이 종료되면서 주가의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통상 보호예수가 종료되는 시기엔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 속에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 1,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에 그쳤다. 심지어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받은 중소형 공모주들이 크래프톤보다 많은 증거금을 모았을 정도였다.

지난달 크래프톤이 상장 직후 공모가(종가 기준)를 웃돈 날은 2거래일에 불과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KRX BBIG K-뉴딜 지수'에 크래프톤을 편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일과 3일에 반짝 상승세를 나타냈을 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는 크래프톤에 대해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 부근으로 많은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며 "만약 주가 조정시에는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