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공간에 선을 통해 기하학적으로 개입하는 설치미술로 알려진 강은혜는 이번 전시에서 화인페이퍼 갤러리의 공간과 평면 작품들 사이를 연결하고 가로지르며 관람객의 신체적 움직임까지 유도한다. 김혜숙의 작품들은 특정 지역의 장소성과 건축물에서 가져온 모티브를 기하학적 추상으로 표현하며, 마치 과거와 미래 사이 어디에선가 경험했을 것 같은 기이한 기억의 잔상 혹은 시공간을 초월한 데자뷰 현상을 연상하게 한다.
이 전시의 기획자인 손정은 이화여대 교수는 “괴테는 ‘손은 보기를 원하고, 눈은 애무를 원한다’고 말했고, 니체는 '댄서는 발가락에 귀가 있다'고 했다"며 "관람자들이 순수조형의 시각성과 촉각 형태들을 공감각적으로 탐사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