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긴 카카오그룹이 국내 3위 그룹(시가총액 기준)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가 줄줄이 상장 채비를 하고 있어 그룹 시가총액이 150조원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 4곳 추가 상장 준비…카카오그룹, 시총 3위 넘봐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넵튠 등 카카오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13일 기준 107조788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그룹은 삼성그룹(728조2706억원) SK그룹(206조158억원) LG그룹(150조8940억원·LX계열 제외) 현대차그룹(142조7373억원)에 이어 그룹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카오그룹이 국내 그룹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계열사 상장과 카카오의 주가 급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6조3927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18조5289억원) 대비 95.87%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1조7569억원)보다 228.12% 불어난 5조7648억원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액면분할과 올해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뛰었다. 작년 말 34조4460억원이던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이날 64조927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 하반기에도 계열사 신규 상장에 힘입어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카카오페이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이 국내외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 4개 기업의 기업가치는 카카오페이 13조원대, 카카오모빌리티 6조원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2조원대, 카카오재팬 9조원대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나머지 세 기업은 내년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4개 기업이 모두 상장을 마치고 상장사들의 주가가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카카오그룹 시가총액 합계는 150조원에 이른다. LG그룹, 현대차그룹과 맞먹는 수준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