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엄마 스프린터' 필릭스·프라이스의 올림픽 마지막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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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릭스, 개인 통산 10번째 올림픽 메달 도전…400m와 1,600m 계주 출전
프레이저-프라이스, 여자 100m 사상 첫 3회 우승 노려
특별취재단 =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는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에서 우승한 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승리"라고 외쳤다.
"출산 후에는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편견을 깬, 위대한 승리였다.
앨리슨 필릭스(36·미국)는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변화와 평등, 내 딸 캠린을 위해 달린다"고 썼다.
두 엄마는 2021년 여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을 달린다.
필릭스와 프레이저-프라이스 모두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한다.
이미 '후배 엄마 선수'들을 위해 높고 단단한 벽을 무너뜨린, 전설적인 두 선수의 질주를 올림픽 무대에서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엄마 스프린터'의 활약은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의 화두였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엄마들이 달린다.
미국이 사랑하는 '모범생 스프린터'이자, 여성 인권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필릭스는 생애 5번째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필릭스는 여자 400m와 1,600m계주에 출전한다.
이미 올림픽에서 메달 9개(금메달 6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한 필릭스는 메달 한 개를 추가하면, 칼 루이스(금메달 9개, 은메달 1개)와 함께 미국 육상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필릭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에서 1,600m계주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동시에 획득한 필릭스는 2012년 런던에서 200m, 400m계주, 1,600m계주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필릭스는 400m계주와 1,600m계주 금메달, 4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필릭스는 "이번 대회 내 목표는 메달 획득이 아니다"라며 "나와 여러 선수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필릭스는 2018년 11월 딸 캠린을 얻은 뒤, 세상을 향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유명 스포츠브랜드의 "임신 기간 후원금은 70% 삭감한다"는 정책에 정면으로 맞섰고, 해당 브랜드는 "필릭스와 모든 여성 선수들, 팬들에게 사과한다.
앞으로 후원 선수가 임신해도 후원금을 모두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필릭스는 출산 후 처음 치른 메이저대회인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1,600m 계주와 혼성 1,6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400m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필릭스는 "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동안 나는 스포츠 업체의 용품 후원을 받지 못했다.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을 선수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SAYSH'라는 '여성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런칭했다.
SAYSH는 기업 후원을 받지 못하는 여성 선수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미 로켓(Mommy rocket)'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이미 '포켓 로켓 파운데이션'이라는 자선 단체를 운영 중이다.
포켓 로켓 파운데이션은 학생 선수를 지원한다.
그동안 '어려운 환경의 학생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던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최근 '엄마'들을 향해서도 시선을 둔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8월 아들 지온을 얻었다.
출산과 육아로 1년 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100m에서 10초71로 우승하며 '엄마의 힘'을 과시했다.
도하에서 우승한 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임신 소식을 듣고 '이제 나도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까'라는 두려움에 펑펑 울었다"라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나는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고, 출산 후에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가장 강력한 여자 100m 우승 후보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6월 6일 10초63의 선수 기준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여자 100m 세계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1988년 7월 17일에 작성한 10초49다.
그리피스 조이너는 그해(1988년) 10초61, 10초62 기록도 만들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카멀리타 지터(10초64)와 매리언 존스(10초65)를 단숨에 넘어서며 선수 기준으로 역대 2위에 올랐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개회식에서 머리를 붉게 물들이고서, 자메이카 기수로 나섰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불꽃 질주'를 펼치겠다는 다짐을, 머리색으로 표현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7월 31일 오후 9시 50분에 열리는 여자 100m 결선에서 '불꽃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하면, 올림픽 육상 여자 100m 사상 최초로 3회 우승 기록을 달성한다.
/연합뉴스
프레이저-프라이스, 여자 100m 사상 첫 3회 우승 노려
![[올림픽] '엄마 스프린터' 필릭스·프라이스의 올림픽 마지막 질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PAP20210621181201055_P4.jpg)
"출산 후에는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편견을 깬, 위대한 승리였다.
앨리슨 필릭스(36·미국)는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변화와 평등, 내 딸 캠린을 위해 달린다"고 썼다.
두 엄마는 2021년 여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을 달린다.
필릭스와 프레이저-프라이스 모두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한다.
이미 '후배 엄마 선수'들을 위해 높고 단단한 벽을 무너뜨린, 전설적인 두 선수의 질주를 올림픽 무대에서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엄마 스프린터'의 활약은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의 화두였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엄마들이 달린다.
미국이 사랑하는 '모범생 스프린터'이자, 여성 인권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필릭스는 생애 5번째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필릭스는 여자 400m와 1,600m계주에 출전한다.
이미 올림픽에서 메달 9개(금메달 6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한 필릭스는 메달 한 개를 추가하면, 칼 루이스(금메달 9개, 은메달 1개)와 함께 미국 육상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필릭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에서 1,600m계주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동시에 획득한 필릭스는 2012년 런던에서 200m, 400m계주, 1,600m계주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필릭스는 400m계주와 1,600m계주 금메달, 4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필릭스는 "이번 대회 내 목표는 메달 획득이 아니다"라며 "나와 여러 선수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필릭스는 2018년 11월 딸 캠린을 얻은 뒤, 세상을 향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유명 스포츠브랜드의 "임신 기간 후원금은 70% 삭감한다"는 정책에 정면으로 맞섰고, 해당 브랜드는 "필릭스와 모든 여성 선수들, 팬들에게 사과한다.
앞으로 후원 선수가 임신해도 후원금을 모두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필릭스는 출산 후 처음 치른 메이저대회인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1,600m 계주와 혼성 1,6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400m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필릭스는 "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동안 나는 스포츠 업체의 용품 후원을 받지 못했다.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을 선수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SAYSH'라는 '여성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런칭했다.
SAYSH는 기업 후원을 받지 못하는 여성 선수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림픽] '엄마 스프린터' 필릭스·프라이스의 올림픽 마지막 질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PAP20210723219701055_P4.jpg)
포켓 로켓 파운데이션은 학생 선수를 지원한다.
그동안 '어려운 환경의 학생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던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최근 '엄마'들을 향해서도 시선을 둔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8월 아들 지온을 얻었다.
출산과 육아로 1년 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100m에서 10초71로 우승하며 '엄마의 힘'을 과시했다.
도하에서 우승한 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임신 소식을 듣고 '이제 나도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까'라는 두려움에 펑펑 울었다"라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나는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고, 출산 후에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가장 강력한 여자 100m 우승 후보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6월 6일 10초63의 선수 기준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여자 100m 세계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1988년 7월 17일에 작성한 10초49다.
그리피스 조이너는 그해(1988년) 10초61, 10초62 기록도 만들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카멀리타 지터(10초64)와 매리언 존스(10초65)를 단숨에 넘어서며 선수 기준으로 역대 2위에 올랐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개회식에서 머리를 붉게 물들이고서, 자메이카 기수로 나섰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불꽃 질주'를 펼치겠다는 다짐을, 머리색으로 표현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7월 31일 오후 9시 50분에 열리는 여자 100m 결선에서 '불꽃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하면, 올림픽 육상 여자 100m 사상 최초로 3회 우승 기록을 달성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