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沖繩)와 가고시마(鹿兒島)의 4개 섬이 세계자연유산으로 한꺼번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6일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 제44차 회의에서 가고시마현의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와 도쿠노시마(德之島), 오키나와현의 본섬(本島)과 이리오모테토(西表島) 등 모두 4개 섬의 4만3천㏊(430㎢)를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이 아열대숲으로 이뤄진 이들 지역에선 일본 열도가 대륙에서 분리돼 현재의 모습으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멸종위기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세계 자연유산 등재는 2011년의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諸島) 이후 5건째다.

日 오키나와·가고시마 4개 섬 4만3천㏊, 세계자연유산 등재
일본 정부는 애초 이들 지역의 세계 자연유산 등재를 2017년 신청했다.

그러나 유네스코 자문 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개 섬의 24개 지역으로 신청 대상지가 분산돼 일체적(一體的)인 보전이 어려운 점과 미군이 반환한 오키나와 본섬의 북부 훈련장 터를 포함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바람에 등재가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일단 신청을 철회한 뒤 옛 미군 훈련장 터를 포함해 4개 섬의 5개 지역으로 재편해 2019년 다시 신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 해 건너뛴 세계유산위원회의 이번 회의에서 등재 결정을 받았다.

교도통신은 세계유산위원회가 "생물 다양성의 보전에 중요한 지역"이라고 평가해 등재를 결의했다고 전했다.

日 오키나와·가고시마 4개 섬 4만3천㏊,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북동북(北東北) 지방(홋카이도, 아오모리, 이와테, 아키타)에 산재한 1만5천~2천400년 전(신석기 시대) 조몬(繩文) 유적군의 문화유산 등재도 심의한다.

이 유적군이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일본의 세계유산은 모두 25건으로 늘어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