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접종 5개월만에 백신 맞는 50대 "우리도 이제 안심"
다음주 접종 백신 미확정…화이자 접종 간격 3주→4주 연장에는 불만

50대 백신 접종 시작…일상회복 가속 기대 vs 종류 몰라 불안
50대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전국적으로 시작되면서 다소 주춤했던 백신 접종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다음 주 접종자가 맞을 백신의 종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에 접종 예정자들은 정보 부족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04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이 이날 시작됐고, 50∼54세(1967∼1971년생) 약 313만명의 접종은 내달 16일 시작된다.

예약 현황을 보면 50대 대상자 734만7천256명의 84.0%인 617만2천63명이 예약을 완료했다.

50대는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지난 2월 26일 국내 첫 백신 접종 이후 5개월 만에 접종을 받게 된 50대 접종자들은 코로나19 감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 거주하는 50대 회사원 김대현씨는 "그동안 백신 접종자 대상에 포함이 안 돼 집안 행사에도 참석을 못 했다"면서 "여름 휴가도 포기하고, 집에만 있을 생각이었는데 하루라도 빨리 백신 접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지금은 이런저런 백신을 가릴 처지가 아닌 것 같다"며 "하루라도 빨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 자영업자 이모 씨는 "50대가 백신 접종에서는 고령층과 30∼40대 예비군 접종 사이에도 끼지 못해 약간 낀 세대 같은 생각이 들어 섭섭하기도 했다"며 "그동안 확진되지 않고 잘 버틴 것 같아 스스로 칭찬을 해줘도 될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접종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50대 백신 접종 시작…일상회복 가속 기대 vs 종류 몰라 불안
그러나 다음 주 접종 백신의 종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

추진단은 백신 공급 일정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50대 예약자가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는 주 단위로 개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접종 예정자는 모더나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보다는 국내에서 생소하다며 다소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양시 성사동에 사는 50대 이호석 씨는 "모더나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접종이 안 돼 백신 접종이 불안하기는 하다"면서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이진호(52)씨는 "접종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심지어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모더나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접종이 안 돼서 잘 모르는 백신을 접종한다는 불안감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접종 기간 첫 주(7.26∼31)에 백신을 맞는 이들은 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지만,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접종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는 최근 도착한 화이자 백신을 배송 거리가 가까운 수도권에 우선 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수도권 위탁의료기관 251곳에서는 예외적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이밖에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3주에서 4주로 갑자기 늘어난 점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

추진단은 7∼8월에는 모더나와 화이자 2종을 모두 활용하는 만큼 접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화이자의 접종 간격을 모더나처럼 4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50대 회사원 최모씨는 "3주 안에 2차 접종까지 마치고 홀가분해질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접종 간격이 4주로 한 주 늘어났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1주일 차이로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원래 계획보다는 1주일 더 조심조심 지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50대 백신 접종 시작…일상회복 가속 기대 vs 종류 몰라 불안
50대 백신 접종을 진행하면서 아울러 앞서 5∼6월 60∼74세(1947∼1961년생) 사전예약자 중 건강상 이유, 의료기관 실수 등으로 접종이 연기·취소된 미접종자 10만여명도 이날부터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

50대 전체와 60∼74세의 1차 접종 일정은 내달 28일 한꺼번에 마무리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총 1천689만3천124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32.9%에 해당한다.

누적 1차 접종자를 백신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1천40만4천157명, 화이자 529만5천975명, 모더나 6만3천270명이다.

얀센 백신 누적 접종자는 112만9천722명이며, 1회 접종만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1·2차 접종 수치에 모두 반영된다.

(강종구 장덕종 김선호 노승혁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