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 운전기사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백신 유급 휴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버스노조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말까지 버스 운전기사 1천500여 명 중 70%가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백신 유급 휴가제 논의가 지연되면서 당장 유급 휴가가 없는 7개 민영 버스 소속 운전기사는 백신을 접종한 후 운전대를 잡는 일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제주 버스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12일 두 차례에 걸쳐 버스 준공영제를 운용하는 제주도에 백신 유급 휴가제 실시를 공식 건의했다.
하지만 도는 백신 유급 휴가제는 회사별 임단협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난 상태다.
도는 또 기존 접종자와 형평성 문제가 있으며 배차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제주 버스노조에 전했다.
현재 서울·경기·인천·부산 등에서는 버스 운행 중 이상 반응으로 인한 사고 예방과 접종률 제고를 위해 버스 운송 근로자에 대한 백신 유급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버스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제주도는 준공영제의 공공성을 겉으로는 외치면서 속으로는 운송사업자의 배만 불리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백신접종 후 운행 중 신체 이상 반응으로 도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안전불감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제주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