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양질의 빅데이터로 재가공해주는 ‘데이터 레이블링(분류)’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어서다.

KAIST 학부생들이 창업한 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플랫폼 셀렉트스타는 이 부분에 착안해 색다른 방법론으로 해외 진출까지 이뤄낸 스타트업이다.

셀렉트스타는 앱 ‘캐시미션’을 통해 기업과 대중을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연결하고,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유의미한 자료로 가공해준다. 캐시미션은 데이터의 수집·가공 작업을 ‘리워드(보상)앱’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한다.

김세엽 공동대표
김세엽 공동대표
데이터가 필요한 기업이 데이터 생산 프로젝트를 셀렉트스타에 맡기면, 10만 명에 달하는 캐시미션 사용자는 이와 관련된 미션을 수행해 환전 가능한 캐시를 지급받는 식이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공동대표는 “사용자들이 수행한 프로젝트는 KAIST 박사진이 개발한 수학적 AI 알고리즘과 전수 검수를 통해 최종적으로 고품질의 데이터로 완성된다”고 말했다.

캐시미션을 활용하면 기업으로선 양질의 데이터를 빠르게 모을 수 있고, 다양한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리워드앱을 이용하며 낮은 보상에 피로감을 느꼈던 사용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으며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일반인도 1인당 한 달에 최대 90만원은 벌 수 있다는 후문이다.

신호욱 공동대표
신호욱 공동대표
2018년 11월 설립된 셀렉트스타는 삼성, LG, SK텔레콤, 네이버를 비롯해 183개 고객사를 보유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은 61억원, 누적 투자액은 44억원에 달했다. 신호욱 셀렉트스타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데이터든 하루 만에 고품질로 구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AI 및 정보기술(IT) 서비스 개발의 가장 큰 병목인 데이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