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수 발생' 이유 들어…청내 확진 공지한 이천시와 대조

경기 광주시 본청에 근무하는 직원 6명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시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민원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공지문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15일 홈페이지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시청 방문 민원업무 자제' 제목의 공지를 띄웠다.

'코로나19 지역확진자 다수 발생에 따라 감염증 확산 예방과 안전을 생각하여 상황 안정 시까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방문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다.

이어 '※광주시청 건설과 폐쇄(7.14∼7.29) 방문민원 처리 불가' 문구도 포함했다.

앞서 시청 건설과 직원 1명이 14일 먼저 확진된 뒤 15일에는 같은 부서 직원 4명과 다른 부서 1명 등 청사에 근무하는 직원 5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자체 공무원 6명이 잇따라 확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다 확진자들이 집중된 청사 8층의 경우 이틀째 폐쇄된 터라 이를 시민에게 알리는 것은 당연한 업무다.

시는 그러나 청사 공무원들의 집단감염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민원인들의 시청 방문 자제 요청과 함께 뜬금없이 건설과 폐쇄를 공지해 시민들을 의아하게 했다.

특히 방문 자제의 이유로 '지역확진자 다수 발생'을 들어 얼핏 보기에는 시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민원인 출입을 막는 것처럼 이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지문을 올린 부서 관계자는 "청사 내 확진자 발생이 처음이라 공지에 서툴렀다"며 "오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 만큼 공지문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웃 지자체인 이천시도 광주시처럼 전날 본청 직원 2명이 확진됐는데 이천시는 홈페이지 공지문에 '청사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부 부서 폐쇄'라고 명시하고 시민들의 방문일정에 참고토록 해 대조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