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14일에도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장인상 빈소로 '총출동' 했다.

민주당 본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당의 주류인 '친문'에 구애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지사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어 그 결과에 여권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친문 진영이 이번에 직계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경우 김 지사를 향한 각 주자 진영의 러브콜도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후보는 이날 오후 7시께, 이낙연 후보는 오후 11시께 전남 목포에 마련된 이 지사 장인의 빈소를 찾을 계획이다.

추미애 후보는 이날 오후 9시께 빈소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경기도 방역 상황을 고려해 직접 조문하는 대신 부인 김혜경 씨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박용진 김두관 후보는 이미 전날 저녁 빈소를 찾아 일찌감치 조문했다.

본선에 진출한 6명의 주자 모두가 직, 간접적으로 조문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내에서는 당초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조문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조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가족이 조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김 지사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 부부와 김 지사 부부가 평소 친분도 있고 아는 사이였다"며 "공개석상에 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그걸 감내해서라도 가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혜경 씨는 앞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무혐의 결정이 나왔지만 친문 일각에서 앙금이 남은 터라 이번 조문이 화합의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김혜경 씨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제 아내가 부당한 걸 당해서 고초를 겪긴 했는데 근거를 못 찾아 무혐의 (처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문이냐, 친문이냐'는 질문에 "친문이 맞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