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총리 주최 축하행사…로마 시내 무개 버스 퍼레이드도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에서 우승을 일궈낸 이탈리아 대표팀이 12일(현지시간) 모국 팬들의 열광적인 환영 속에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대표팀은 결승전이 열린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의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은 이날 오전 6시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서 특별기편으로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대표팀 주장 조르조 키엘리니는 트랩에서 트로피를 번쩍 치켜들며 '금의환향'한 기쁨을 표현했다.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공항 관계자와 팬들은 1968년 이후 53년 만에 다시 유럽 축구를 평정한 대표팀을 큰 박수로 맞았다.

대표팀이 묵는 호텔 앞에도 200여 명의 열혈팬들이 자리를 잡고서 뜨거운 함성으로 '유럽 챔피언'을 반겼다.

오전 잠깐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오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각 관저에서 잇따라 주최한 공식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축구 해설가는 아니지만, 우리 대표팀은 승부차기에서 결과가 어찌 됐든 승리자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당신들이 경기에서 보여준 융화는 훌륭한 가치이자 스포츠 정신"이라고 치켜세웠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국가수반 자격으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을 지켜봤다.

조용하고 진중한 성격인 마타렐라 대통령이 후반 22분 터진 이탈리아 대표팀의 동점 골에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드라기 총리도 "오늘 스포츠가 이탈리아 역사에 영원한 흔적을 남겼다.

당신들은 그 역사를 만들었다"고 치하했다.

두 축하 행사에는 이탈리아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윔블던 대회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마테오 베레티니도 참석했다.

대표팀은 총리 관저를 나온 뒤 무개(無蓋) 버스에 올라 본격적인 축제의 장을 열었다.

시내 도로 양쪽에 몰려든 수천 명의 팬과 함께 환호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밤까지 이어진 무개 버스 퍼레이드는 이날 축하 행사의 절정을 이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세계 각국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결승전에 앞서 이탈리아를 응원하겠다고 밝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로 결승전 결과에 매우 행복하다"는 성명을 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정말 멋진 토너먼트였다"며 이탈리아의 우승을 축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