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앰뷸런스'로 불리는 메디온은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현재 7대가 의무후송용으로 개조되어 운용된다.
해병대가 운용하는 '마린온'도 수리온이 원형이다.
육군 메디온은 이날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서 환자를 태우기 위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헬기가 불시착하면서 꼬리 부분이 일부 파손됐다고 밝혔으나, 연합뉴스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꼬리날개가 달린 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지상과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간 것인지 애초 제작상에 결함이 있었는지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 발생에 따라 메디온과 마린온을 비롯해 군내 수리온 계열 전 기종에 대해 운항을 중지하고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을 위원장으로, 육군본부와 군수사령부, 항작사, 국군의무사령부,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중앙항공기기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재 메디온이 착륙 도중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육군은 "비행 과정 및 장비 정비 분야 등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리온 파생형인 마린온은 지난 2018년 7월 프랑스 제조업체가 만든 '로터마스터'라는 부품의 결함으로 추락 사고가 난 바 있다.
로터마스터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데 이를 제조한 프랑스의 오베르듀발사가 열처리를 제대로 안 해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리온은 2019년에도 강원 양구 일대에서 훈련 중 미세한 진동이 발생해 '예방 착륙'을 했다.
예방 착륙은 비행을 계속하면 위험이 따른다고 판단될 때 하는 지상에 내려앉은 것을 말한다.
당시 조사 결과, '주회전 날개' 4개 중 1개에서 충격 흡수장치의 고정볼트가 풀려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은 문제를 해결하고 37일 만에 비행을 재개하기도 했다.
메디온과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은 여러 국가의 제품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구조적 결함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수리온은 에어버스헬리콥터스(옛 유로콥터)의 쿠거와 슈퍼 퓨마의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재설계됐다.
핵심 부품마저 유럽산, 미국산, 국산 등으로 뒤섞여 있다.
실례로 엔진의 동력을 로터 블레이드(회전날개)에 전달하는 기어박스는 옛 유로콥터에서 만든 것을 수입했다.
군은 메디온 헬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제작사인 KAI는 의무후송 헬기를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메디온은 최대 6명까지 동시 후송할 수 있고, 기상 레이더와 지상 충돌 경보장치 등을 탑재해 악천후 기상이나 야간 임무 수행에 능력이 향상됐다.
제자리 비행 능력이 뛰어난 수리온에 '호이스트(hoist. 외부장착형 환자인양장치)를 추가 장착해 헬기 착륙이 어려운 산악지형과 도서 지역에서도 원활한 의무후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