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의령군 등에 따르면 의령에 사는 박성용(48)·이계정(46)씨 부부가 지난달 15일 아홉째인 아들을 출산해 지역에서는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 부부는 2004년 올해 18살인 첫째 딸을 시작으로 막내까지 1∼5살 터울로 5남 4녀를 낳았다.
원래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둘째까지 낳았다.
그러나 팍팍한 생활에 지친 와중에 셋째까지 임신하자 고향인 의령에 귀향하기로 했다.
2007년 의령으로 돌아온 부부는 현재 지역에서 학원과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결혼 당시 셋째까지만 낳을 생각이었으나,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아이를 더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슬하에 9남매를 두게 됐다.
그러나 비교적 각종 인프라가 빈약한 군 지역에서 다자녀를 돌보다 보니 고충도 많다.
특히 소아과 전문의를 찾기 힘들어 아이들이 아프면 5∼6명씩 한꺼번에 데리고 인접한 창원 등으로 병원을 찾아 돌아다녀야만 했다.
그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들 부부에게 9남매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존재다.
박성용씨는 "주위에서 10명 채우라고 하는데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향후 출산계획이 있다 아니다 함부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한 명 한 명에 대해 소중함이 있고, 아이들도 동생 더 낳아달라고 조를 정도로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며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선물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의회 김하용 의장, 장규석·이종호 부의장, 손태영 도의원, 남택욱 도의원은 지난 8일 이들 부부를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김하용 의장은 "경남 출산율이 최근 6년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많은 도민에게 이 소식을 알려 함께 축하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남농협은 아홉째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농협하나로마트 상품권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