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형 장사시설로 바뀌며 사업기간 연장 불가피

경기 이천시가 화장시설 건립을 놓고 이웃 지자체인 여주시와 마찰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화장시설의 완공 시기도 2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시는 애초 2022년 12월 완공 예정이었던 화장시설의 규모가 커지며 건립 절차에도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2024년 12월로 완공 시기를 늦췄다고 5일 밝혔다.

시는 현재 도시관리계획시설 결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며 용역은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후보지로 결정된 부발읍 수정리 산 11-1 일원 15만5천㎡의 임야와 농지를 사들여 화장시설과 공원을 짓는 내용이다.

용역이 끝난 뒤 토지 보상,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 기본·실시설계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2023년 초는 돼야 착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애초 5천㎡ 규모에서 15만5천㎡의 대규모 공원형 장사시설로 바뀌며 사업비도 행안부 지방재정투자심사 대상(200억원 이상)인 233억원으로 불어났다"며 "설계에만 1년이 소요돼 사업 기간 연장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 주민들이 용인, 원주, 충주의 화장장으로 '원정 장례'를 치르는 불편을 겪자 화장시설 건립을 추진, 공모를 통해 지난해 8월 부발읍 수정리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수정리에는 주민 숙원 사업비 명목으로 100억원이 지원되고 부대시설 운영권 부여, 화장장 근로자 우선 채용, 화장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준다.

그러나 해당 부지가 이웃 지자체인 여주시 능서면 매화·양거·용은리와 인접해 능서면 주민뿐 아니라 여주시와 여주시의회 모두 반발하고 있다.

두 지자체의 갈등이 이어지자 수정리 마을 대표들은 지난해 10월 입지 철회서를 제출했지만 시는 화장시설 건립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장장을 반대하는 일부 이천시민들이 엄태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에 나섰다가 지난달 말 서명 인원 부족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