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야권이 대선 국면 막판에 가서야 단일 후보를 낼 경우 외연 확장은커녕 국민들의 짜증만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진행자가 야권 주자들의 '각개약진 후 막판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렇게 해야만 중도 확장성이 생기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들이 짜증을 낼 것인가.
오히려 확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경선 참여 요구에 "입당 문제보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합당과 관련해 "가치를 크게 만드는 통합"을 내세우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가 10월이 돼도 충분하다고 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계속 뒤로 빼면 특정 주자의 편의를 봐주는 모양새가 된다"며 "8월에 준비 안 된 사람이 10월에 준비가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8월 말에는 당내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는 '버스 정시출발론'을 펴고 있다.
그러면서 "요즘 국민이 불러주면 정치하겠다, 이런 말 하면 별로 좋은 평가 못 받는다.
국민이 언제 불렀나"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를 선언하기에 앞서 '국민이 불러서 나온 것'이라고 대변인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경선 개시 시점이 되면 국민들 관심에 경선에 쏠릴 것이다.
그러면 그때까지 합류하지 못한 주자들에게 이득이 되는지는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 이미 봤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 전까지는 안철수 대표가 나가면 이기고, 당내 주자가 나가면 진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경선을 통해 우리 당 주자들이 재평가되고 관심을 받으면서 당 밖 주자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이라며 "(입당을 늦추는 게) 과연 유의미한 전략일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준비위원회 출범을 결정했다.
위원장은 5선의 서병수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준위가) 경선 룰을 제외한 경선 과정 일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