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가 측근 내세워 더 비싸게 구매, 수수료 의혹"

인도가 78억 유로(10조원)에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36대를 구매한 계약을 둘러싸고 '가격 부풀리기'를 통한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5일 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16년 프랑스 다소사와 라팔 전투기 36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고, 작년 7월 5대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순차로 인도받고 있다.

프랑스 탐사저널매체 'Mediapart'는 올해 4월 "다소가 라팔 전투기 판매를 도와준 중개인에게 수백만 유로의 비밀 수수료를 지급했고, 그중 일부는 인도 관리들에게 뇌물로 전달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곧이어 프랑스의 금융범죄 관련 NGO '셰르파'가 프랑스 금융전담검찰청(PNF)을 부패와 권력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셰르파는 2018년에 이미 인도의 라팔 전투기 구매 의혹 관련 조사를 PNF에 요구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본래 2012년 차세대 전투기로 라팔을 선정하고, 126대를 구매하기 위해 다소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5년 4월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뒤 구매 계획을 백지화했고, 2016년 모디 총리의 측근인 아닐 암바니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그룹이 중개를 맡아 36대 도입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프랑스 사법부는 셰르파의 고발에 따라 '라팔 전투기 비리 의혹'을 조사할 '수사 판사'를 임명했다고 AFP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이어서 인도 국민회의(INC) 등 야당이 모디 총리를 금융비리 혐의로 고발하고, 국회 합동조사위원회(JPC) 구성을 요구했다.

야당은 "모디 정부가 라팔 전투기 36대를 더 비싸게 구매했고, 다소사가 릴라이언스 그룹과 협력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다소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뇌물방지협약과 법에 따라 행동했다고 의혹을 부인했고, 모디 정부와 릴라이언스 그룹 수장 암바니도 법률 위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