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33년 가동 후 2017년 폐쇄…주변에 리조트·레저시설도 추진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사라진 서천 동백정해수욕장이 40여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28일 충남도와 서천군에 따르면 이날 옛 서천화력발전소 부지에서 동백정해수욕장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한국중부발전은 2023년까지 3년 동안 648억원을 투입해 발전소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해수욕장 등을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계획에 따르면 해수욕장 복원 면적은 서천화력 1·2호기 폐 부지(27만2천306㎡)의 41.7%인 11만3천500㎡다.

해변 길이는 573m, 해변 전면과 뒷면 길이는 각각 130m, 50m로 계획됐다.

해수욕장을 복원하는 동안 주변에 300실 규모의 리조트와 전망대, 짚라인, 생태공원 등도 들어선다.

동백정해수욕장은 1965년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동백정을 곁에 두고 있는 국내 최고 해수욕장으로 꼽혔지만, 1978년 서천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해수욕장도 함께 매립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84년 준공된 서천화력발전소는 33년 동안 가동하다가 2017년 9월 폐쇄됐다.

발전소가 폐쇄된 이후 지역 주민들과 서천군, 한국중부발전은 동백정해수욕장을 복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충남도는 이번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동백정해수욕장이 충남 서남부 해안의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폐 석탄화력발전소 부지를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는 세계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탄소중립·생태복원 정책에 부합하는 최적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