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독창자가 부르는 아리아풍의 노래들은 이게 오페라인가 종교음악인가 헷갈릴 정도로 선율이 풍부하고 기교를 요구하지만 뒤로 갈수록 슬픔이 깊어진다. 특히 독창진과 합창이 무반주로 노래하는 9곡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천국의 복을 누리소서’는 말할 수 없이 경건하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10곡 ‘아멘’은 19세기의 가장 웅장하고 완벽한 푸가 합창으로 손색이 없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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