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신효순·심미선 양의 19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시 광적면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공동 집전하는 천도재로 시작했다.

이어 묵념과 유족인사,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ADVERTISEMENT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자를 99명으로 제한했다.

행사에는 유족 측에서 고(故) 신효순 양의 아버지 신현수 씨와 고(故) 심미선 양의 아버지 심수보 씨가 참석했다.

ADVERTISEMENT


지난해 경기도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추모제에 참석했던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올해에도 자리를 지켰다.

유족을 대표해 심수보 씨는 "19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이 관심을 둔 것에 대해 유가족은 진심으로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과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측은 경기도와 양주시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ADVERTISEMENT


효순미선평화공원은 시민들이 모은 기금으로 2017년 사고 현장인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 뒤쪽 땅을 사들여 지난해 완공된 추모의 공간이다.

그러나 주변에 방문자 안전시설이 부족해, 경기도가 주변 조성 사업을 지원하고 양주시가 시행해 건널목과 가로등 등이 설치됐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감사패를 받은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효순이와 미선이를 장갑차로 희생시킨 사람들은 진정한 사과도 없이 미국의 법령에 따라 미국으로 돌아가 잘살고 있다"며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호혜롭고 상호 평등한 한미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2002년 6월 13일 당시 14살 중학생이던 신효순·심미선 양은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주한미군 2사단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사고 당시 장갑차를 운전했던 미군 병사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국민들의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이어진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