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물론이고, 박세혁만큼이나 놀랐던 김대유(30·LG 트윈스)에게도 "괜찮다.
웃으며 다시 만나자"라고 답했다.
두려움을 꾹 누르고, 의연하게 버티던 박세혁도 복귀전을 치른 뒤에는 격한 감정에 휩싸였다.
박세혁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중계사 KBS N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훔쳤다.
박세혁은 "속으로는 불안했다.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수술하면 좋아지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철우(두산 2군 감독)·박세혁 부자와 인연이 깊은 장성호 해설위원이 '아버지'를 화두에 올리자, 박세혁은 "내가 다쳐서 아버지도 힘드셨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감정을 드러낸 건, 경기 뒤였다.
다시 경기를 시작하면, 박세혁은 의연하게 포수 마스크를 쓰고 타석에 섰다.
눈 보호를 위해 고글을 쓴 것만 빼면, 수술 전과 다른 점이 없었다.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한 박세혁은 4월 19일에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재활에 몰두했다.
점점 훈련량을 늘리던 박세혁은 5월 27일 재검진을 했다.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으면서 6월부터 실전 테스트를 시작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애초 11일 잠실 LG전에서 박세혁을 1군에 부를 생각이었다.
그러나 포수 장승현이 8일 롯데전에서 투수 공에 손목을 맞자, 박세혁을 조금 일찍 불렀다.
박세혁은 9일과 10일 롯데전에서 연속해서 선발 출전했다.
54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 9일에는 2타수 1안타, 10일에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박세혁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 동료들은 박세혁의 '의연한 복귀'를 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