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영업 2시간이 낮 6시간과 같아…매출 증대에 도움"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서 20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양금(62)씨는 "호프집은 손님들이 대부분 2차로 방문해 자정까지만 영업시간을 연장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영업시간 제한으로 매출이 반 토막 났는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더라도 제일 중요한 영업시간이 연장돼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동작구 사당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모(52)씨도 "술집은 오후 9시부터 손님이 몰리는데 영업시간 제한으로 매출이 30% 수준으로 떨어져 월 임대료 내는 것조차 벅찼다"며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연장되면 한결 나아질 것 같다"며 했다.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도 "밤 영업시간이 2시간 늘어나는 건 낮 영업시간이 6시간 연장되는 것과 같다"며 "그간 자영업자들이 많이 고생했는데 이제라도 이런 조치가 나와 다행이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도 빨리 풀렸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7월부터 적용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현행 수도권에 적용되는 2단계에서도 식당·카페·노래연습장·유흥시설 등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고, 그 밖의 시설은 시간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수도권 내 유흥시설 등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일부 업주는 영업시간이 2시간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매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서 돼지갈빗집을 운영하는 이모(57)씨는 "어차피 오후 9시 전에 손님들이 대부분 줄어들어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에서 노래방 2곳을 운영하는 김지윤(50)씨는 "자정까지 연장한다고 해도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노래방에 제일 중요한 시간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고 나머지 시간에는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흥업소와 노래방 관련 협회에서도 영업시간 2시간 연장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부규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장은 "협회에서는 여러 차례 오전 2시까지는 영업시간을 연장해야 그나마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자정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했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장은 "영업시간이 2시간이나마 늘어난 건 다행이지만 코인노래방은 면적당 제한 인원 기준도 완화돼야 현실적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중, 이르면 내주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