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으로 악화된 여론도 의식한 듯…8, 9일 비행도 고심 중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예고된 에어쇼 사전연습을 돌연 취소했다.

7일 공군 등에 따르면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전 축하 에어쇼 사전 연습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오전 11시 비행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충분한 예고없이 이뤄진 비행으로 소음 관련 민원이 지자체 등 행정기관에 빗발쳤다.

부산시, 해운대구, 소방 등에는 '예고 없는 비행기 굉음에 깜짝 놀랐다', '소음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등 항의가 이어졌다.

이날 항의는 도심 상공을 가로지르는 비행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최근 성추행 사건으로 악화한 공군에 대한 국민 여론이 반영돼 예전에 있었던 비행 연습 때보다 많은 항의 신고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항의 민원 탓인지 오후 3시로 예정된 연습비행은 돌연 취소됐다.

블랙이글스 관계자는 "오전 비행에 소음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부산시를 통해 민원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오후 비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공군은 8일과 9일 이틀간 부산지역 16개 구군 보건소 상공을 비행하며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는 응원 비행과 해양대전 축하 에어쇼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공군 성추행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태에서 대국민 응원 비행이 시기상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 예정된 비행이 취소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블랙이글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내일, 모레 비행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혹시나 변동사항이 있으면 사전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