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는 "작전 마무리에 가까워졌다"면서 조만간 무장 반군을 일소할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에티오피아 당국자는 취재진을 상대로 "정부의 법 집행 임무가 곧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엔,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인도주의 단체들이 굶주림에 직면한 수백만 명의 티그라이 지역민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면서 휴전을 요구해왔다.
티그라이 사태는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정부가 법치 회복 등을 명분으로 티그라이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하고, 이 지역 집권정당 TPLF 축출을 시도하면서 벌어졌다.
내전 발발 당시 수확기여서 식량 공급에 악영향을 끼친 데다, 내전으로 농촌 지역에 국제사회의 원조가 전달되는 데 큰 애로가 발생했다.

TPLF는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집권하기 전 중앙정부 연정을 구성하는 집권세력이었다.
아머드 총리는 2019년 연정을 해체하는 개혁을 시행했고 TPLF는 이에 반발해 갈등이 빚어졌다.
정부군은 군사작전 개시 약 한 달 만에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이를 점령했고, 티그라이에는 친(親)정부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패퇴한 TPLF 반군은 시골 지역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의 병력 등이 에티오피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개입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군에 의한 조직적인 성폭력 등 잔혹행위가 이어졌다.
티그라이의 농업 기반시설도 광범위하게 파괴됐고, 식량과 물자가 약탈됐다.
가디언은 지난 4월 티그라이 지역에서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2천명 정도가 학살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에티오피아에 이미 제재를 가했고 추가로 경제 및 안보 지원을 제한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