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달라지는 수능 체제가 반영된 첫 모의평가가 3일 전국 2천62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13개 지정학원에서 진행됐다.
11월 18일 예정된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문·이과 통합이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 평가는 '수능 가늠자' 역할을 해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사뭇 긴장된 표정으로 등굣길에 올랐다.

대구 능인고 앞에도 수험생들이 입실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분주히 등교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은 조금 전까지라도 공부하다 나온 듯 책 몇 권을 옆구리에 끼고 있기도 했다.

다른 수험생은 "대학을 선택할 때 목표 점수와 비교할 수 있는 모의고사여서 신경이 쓰인다"며 "재수생도 같이 치는 시험이라 아무래도 점수가 좀 내려갈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방역 상황 탓에 수험생들의 불안도 여전했다.

최근 고3 학생들의 확진이 잇따른 광주광역시의 시험장 분위기는 한층 더 긴장된 모습이었다.
정광고와 인접한 수완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교내 확산이 이어지자 주변 18개 중·고등학교가 2주간 등교수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다 보니 집에서 공부도 잘된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험 생활을 꿋꿋하게 이어가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부모 김모(48)씨는 "작년에 코로나19로 격주 등교로 학교에 못 가는 일이 잦아 걱정이 많았지만, 올해는 정상 등교가 이뤄져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며 "코로나19에서 수험생이 여전히 자유롭지 못해 안타깝지만 다른 학생들도 다 마찬가지 조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원고 임모 교사는 "코로나 자가격리만 돼도 14일간은 등교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능을 앞둔 학생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며 "그나마 고3 학생들은 올해부터 매일 등교하고 작년보다 수업환경도 나아져 학생들을 격려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우열 한무선 정회성 이영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