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포용적 사회기반 구축위한 제도개선·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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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가족 형태가 확산할 것으로 보고 관련 법 개정 추진과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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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4차 가족실태조사'에서 비혼독신이라는 가치관에 동의하는 20대의 비율은 53.0%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20대는 이혼·재혼(54.0%), 결혼 후 무자녀 생활(52.5%)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게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20대 다음으로는 10대가 비혼독신(47.7%), 이혼·재혼(45.0%), 무자녀(47.5%)에 대해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같은 질문들에 대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동의하는 비율도 낮아졌다.
70세 이상은 비혼독신(12.1%), 이혼·재혼(17.0%), 무자녀(7.5%)에 대해 동의하는 비율이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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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각자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데 대해 20대 이하는 48% 이상 동의했지만 70세 이상은 13%만 동의했다.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20대의 63.5%가 동의한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27.8%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결혼, 출산, 가정생활에 대한 가치관 변화는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한국 사회 전반적인 특징으로 볼 여지도 있다.
2015년과 비교해 인식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은 '무자녀'로 전체 가구의 28.3%가 동의한다고 응답해 동의 비율이 7.0%포인트 상승했다.
방송인 사유리(본명 후지타 사유리·藤田小百合·41) 경우와 같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출산에 대한 동의 비율은 15.4%로 2015년보다 5.9% 포인트 올랐다.
비혼 동거는 26.0%로 4.9%포인트, 비혼 독신은 34.0%로 1.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비혼 동거를 선택하는 사유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31.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결혼제도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려고'(18.9%), '살아 보면서 상대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고'(18.6%)와 같은 응답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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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전체 가구 구성에서 1인 가구 비율은 상승한 반면, 우리 사회의 가장 흔한 가족 형태로 여겨지던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 비율은 하락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30.4%로 2015년보다 비율이 9.1%포인트 상승했다.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 비율은 지난해 31.7%로 2015년보다 12.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의 평균 가구원은 2.3명으로 2015년(2.8명)보다 0.5명 감소했다.
가구 구성을 보면 부부와 자녀나 조부모와 손자 등 2세대로 이뤄진 가구가 전체의 4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인 가구(30.4%), 부부만 있는 등의 1세대 가구(22.8%) 등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지원하는 정책과 관련해 '사실혼이나 비혼동거에 대한 차별을 폐지하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 비율은 35.7%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20대는 42.9%가, 70세 이상은 27.8%가 이에 찬성했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특히 20대의 절반 정도가 비혼 독신, 비혼 동거, 무자녀에 대해 동의하고 있어 앞으로 가족 형태의 다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이어 "가족 형태에 따른 차별 해소 및 포용적인 사회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건강가정기본법 개정 등 법 제도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한부모가족, 조손가족, 청소년 부모,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가족 서비스와 지원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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