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 "빙붕 생성·소멸에 따른 자연적 현상"
남극서 분리된 제주도 2배 빙산, 기후변화 탓은 아닌 듯
최근 제주도 크기의 2배에 달하는 빙산이 남극에서 분리된 것은 기후변화 탓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최근 남극 론 빙붕에서 'A76' 빙산이 떨어져 나온 것은 빙붕의 생성·소멸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크리스토퍼 슈먼 메릴랜드대 연구교수는 "이번 현상이 기후적으로 심각한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슈먼 교수는 이번 현상을 손톱 끝 하얀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에 비유하면서 빙산의 분리가 환경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NYT는 빙산이 녹는 것과 해수면 상승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빙산이 녹은 물의 부피는 녹기 전 빙산이 물에 잠긴 부분의 부피와 같기 때문이다.

슈먼 교수는 지금까지 관측된 것 중 가장 큰 규모였던 B15 빙산을 예로 들었다.

A76 빙산의 2배에 달했던 이 빙산은 2000년 3월 남극 로스 빙붕에서 분리됐지만 로스 빙붕의 안정성과는 상관이 없었다는 것이다.

빙산 연구자들은 분리된 A76 빙산이 빙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76 빙산은 길이가 170㎞, 너비가 25㎞로 면적은 제주도(1천847㎢)의 약 2.3배인 4천320㎢다.

다만 일부 연구자들은 남극의 기후변화를 가볍게 보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빙하 연구자인 엠 잭슨 교수는 "지구 전체적으로 보면 엄청난 양의 얼음이 녹고 있다.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남극서 분리된 제주도 2배 빙산, 기후변화 탓은 아닌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