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해군 1함대에 근무하는 특별한 부부 3쌍이 있다.

해군 1함대에 따르면 대구함의 작전관 김태성 대위와 속초함의 기관장 김수연 대위는 지난달 결혼한 부부다.

이들은 6년 전인 2015년 1함대 양만춘함에서 김태성 중위는 주기실장, 김수연 소위는 초임 전투정보 보좌관으로 만났다.

하지만 근무지가 다른 곳으로 바뀌면서 동해와 진해, 연평도와 진해, 동해와 평택 등 한반도를 가로질러 서로 만나야 했다.

올해 초 1함대의 대구함과 속초함에 근무하게 되면서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출항 날짜가 엇갈리는 날이 많았다.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결혼식을 3번이나 미뤄야 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에서 마침내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 군인으로 동해(바다)를 지키고 있다.

김태성·김수연 부부는 "우리 부부가 다른 부부 군인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맹세한다"고 전했다.

1함대에는 또 훈련전대 음탐부사관 장성재 중사와 경남함 무장부사관 이민경 하사 부부가 있다.

진해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장 중사가 2019년 순항 훈련을 세계 일주 코스로 5개월 가게 되면서 더욱 애틋해졌다.

이 하사는 순항 훈련에서 돌아오자마자 헬멧과 구명의 조차 벗지 않고 달려온 모습에 결혼을 결심하고 지난 15일 결혼식을 했다.

장성재·이민경 부부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결혼에 성공한 것 같다"라며 "앞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물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부부로는 이병윤 중사와 유란희 8급 부부가 있다.

이 중사는 해군 부사관 232기, 유란희 군무원은 221기로 11기수나 차이 나는 선후배로 처음 만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3년 전 결혼에 성공했다.

이병윤·유란희 부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지지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