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확진자 증가세…주말 이동량 수도권 13.5%·비수도권 22.1%↓
"선행 확진자 접촉 통한 감염 절반 수준…최선의 방지 수단은 예방접종"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는 '균형'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오는 6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끝날 때까지는 적절한 수준으로 확진자 발생을 억제할 계획이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나 방역 긴장감의 이완 등이 향후 확산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려는 힘과 이를 억제하려는 방역적 노력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많이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검사 건수에 따라 400명∼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달 1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하루 평균 627.7명으로, 직전 1주(5.6∼12) 542.4명보다 85.3명 더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하루 평균 402.1명꼴로 확진자가 새로 발생하며 일주일 전(358.9명)과 비교해 43.2명 증가했고, 비수도권 역시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83.6명에서 225.6명으로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경남권(72.4명)은 물론 충청권(44.3명), 호남권(44.4명), 경북권(35.3명)에서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속출하며 확진자 증가세를 이끄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늘어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주말(5.15∼16) 이틀간 휴대전화 이동량은 수도권 3천45만 건, 비수도권 3천82만 건 등 총 6천127만 건이다.

수도권은 직전 주말(5.8∼9)과 비교해 13.5%(477만 건), 비수도권은 22.1%(875만 건)씩 이동량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지난 주말 이틀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특히 최근 유행 양상과 관련해 "가족이나 지인, 또는 낯선 사람과의 작은 만남이나 우연한 접촉에 의한 즉, 선행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이 거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접촉은 일상생활 전반에서 우연히 발생하거나 혹은 가족 간 사이처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감염 차단이 무척 어렵다"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 역시 예방접종"이라고 부연했다.

손 반장은 고령층 접종이 일단락되는 상반기까지는 확진자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 말 고령층 접종이 끝날 때까지 (확진자가) 적절하게 통제되는 수준을 유지해나가면 이후 접종 효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사회적 대응을 조금 더 조절해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손 반장은 향후 유행 확산세가 커질 '위험 요인'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현재 걱정하는 부분은 (방역적으로) 억제하는 노력에 비해 확산하는 힘이 세져서 유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상태가 나타나는 부분"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와 계절적 요인, 방역적 긴장감 등을 변수로 꼽았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어느 정도 확산하게 되는지가 상당히 중요해서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강하게 발견되고 있는 울산 등의 지역에는 방역관리를 한층 강화해 유행 수준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절이 좋아지고 방역적 긴장도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조금 더 이완될 경우 지역사회에 잠복해 있는 감염이 활성화돼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