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그간 신규 설립 부정적 입장 보여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신규 국제학교 유치가 추진되는 가운데 설립 승인 결정권자인 제주도교육감은 그간 부정적 입장을 보여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국제학교 설립 의향자 2곳과 신규 국제학교 유치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JDC는 설립의향자 2곳의 자본 건전성과 학교 우수성 등 학교 설립 기본계획에 대한 1차 검증을 했으며, 세부 계획에 대한 2차 검증을 진행해 연내 학교 부지 공급과 관련한 절차를 추진하고 제주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학교 설립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JDC는 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 추가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JDC는 자회사인 제인스가 운영하는 국제학교 3개교의 경우 지난해 말 충원율이 80%를 돌파했고, 현재 학교 입학 경쟁률이 2대 1을 웃도는 등 제주 국제학교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최근 3개년 평균 충원 성장률이 4.5%P인 점을 고려하면 2024∼2025년에 충원율이 10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설립 소요 기간을 고려할 때 지금이 학교를 유치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JDC는 설명했다.

관건은 제주도교육청의 입장이다.

국제학교 설립 승인은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교육감이 최종 판단을 내린다.

앞서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싱가포르 앵글로-차이니즈 스쿨(ACS) 제주 분교 설립이 추진됐으나 2019년 5월 교육청은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심의위원회는 심사항목 8개 중 2개는 적합, 6개는 부적합하다며 최종적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결정권자인 교육감 역시 심의 결과를 검토한 결과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제주교육감은 그간 신규 국제학교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제389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신규 국제학교 유치에 대한 질문에 "신규 유치보다는 질 관리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애초 영어교육도시를 설계할 당시 예측했던 외국 유학생이 75% 줄었고, 출산율 저하로 추정 인구수 역시 현재 크게 줄었다"며 "영어교육도시 내 학교 부지를 새로운 용도, 공공 부분으로 활용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JDC와 교육감이 엇갈린 의견을 밝혀온 터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국제학교 7개를 설립할 수 있다.

현재 영어교육도시에서는 한국국제학교(KIS), 노스 런던 컬리지 잇 스쿨 제주(NLCS Jeju),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 존스 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Jeju) 등 4곳이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